[2002-01-12] 새로운 환경과 변화가 동반한 불안과 두려움의 정체
오랜 휴식 끝내고, 서울로 올라온지 이틀이 지났다. 오늘은 특히 불확실한 미래와 내자신
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완전 나만의 자아에 빠져 있었다.
이런 내 자신을 정리하기 위해 남산에 올라갔다. 올라갈 당시에 안개와 스모그 현상으
로 서울의 전경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현재의 나의 모습 처럼..
많은 생각을 했고 정리를 했다.
신기하기 저녁이 되자 시내의 네온 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고 마치 어둠 속에 작은
불씨 하나가 점점 커져가며 세상을 밝히는듯, 남산 아래 보이고 강남으로 가는 도로가 보이고
한강 다리가 보이고 심지어 강남의 건물등도 그 형체를 들어 나타 내기 시작했다.
마치 내 마음속의 불안함과 두려움이 걷히는거 와 같은………
난 계속되는 나 자신의 정체와 불안함에서 벗어 나기 위해 현재 걷던 외~길에서 하나의 길을
더 만들어 그 길로 들어 섰다.
허나 새로운 길에 익숙치 못한 나는 무언가에 의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당황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어딘가를 가고 있을때는 그 사람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고 그 목적지에 갈수 있는
여러가지 길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이 태어나면 태어나는 그순간 부터 인생이란 자신 만의 길을 걸어 가게 된다.
길을 가다 보면 같은 길을 같이 가는 사람과 자신의 길을 잠시 거쳐 가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길을 걸어가다 보면 익숙한 외길만을 걷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찾아 설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익숙한 길과는 달리 안개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려고
하니 여기에 많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앞서게 될것이다.
갈림길 서면 항상 불안함과 두려움이 왜 찾아 오는것일까?
오늘 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의 확실한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특히 남자는 무언가를 성취했을때 얻는 성취감에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남자에게 있어 이런 성취감이란 마약과 같은 존재이다. 한번 맛보면 그것을 계속
찾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자기 자신은 엄청난 패배감
을 맛보고 스스로 자아속으로 들어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정확한 목적지가 없을 경우, 그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체 걷게 되고,
그길에서 가끔 만나는 조그마한 일들을 해 냄으로써 여기서 성취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런 성취감을 계속 맛보기 위해 익숙한 곳에서 작은 곳에 관심을 집중하고 여기에
매진함으로써 계속 성취감을 충족해 나간다.
난 여기서 얻는 작은 성취감을 수단이라 부르겠다.
이런 수단이라 불리는 성취감 역시 자신의 욕구를 채워나가는데 큰 역활을 한다.
하지만…이런 성취감은 언제가는 무언가 부족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그 시기에 새로운 것을 찾겠지만…그에게는 목적지가 없기 때문에 주위의 다른길에
서 또다른 성취감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자신이 아직 걸어 보지 못한 길에서의
얻을수 있는 성취감이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익숙한 길에서 얻어 왔던거 만큼 많은지,
그리고 충족한지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생기게 될것이다.
용기가 없다면 …
다시 지금까지 걸었던 길로 다시 돌아 오게 될것이다. 만약 그 길로 돌아갈수 없다면
새로 찾은 다른 길에서 성취감을 얻기 위해 그 길에 적응하거나, 불안감과 두려움에
계속 해매이다 좌절하던지 할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로 선택한 길에서 새로움 성취감을 얻는다 해도 이는 이전과 다를게
없다고 본다. 언젠가 그곳에서도 몇 년이 지나면, 이전과 같은 느낌이 찾아올것이고,
똑같은 고민과 선택을 반복해 나갈것이다.
어쨌던 이런 사람 역시 목적지는 있기 마련이다. 이런 작은 성취감을 찾으면서 가다 보면
언젠가 종착점에 도달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에 자신의 종착점에 대해 만족과 불만족의
평가를 스스로 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불명한것은 도착한 이곳은 자신이 오고자 했던게 아니라
걷다보니 이곳에 도착한것이고 이곳에 대해서 만족할수도 있고 불만족 스러울수도 있을것이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오늘 정리한 내용은 왜 새로운 성취감을 찾기 위해 새로운 길로 들어 설때
불안함과 두려움이 찾아 오는것인가 였다.
이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근본적인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근본적인 목적지가 없이, 현재 주위에서 스스로 다가오는 성취만을 쫗다보면
의미없는 성취의 반복만이 발생될것이고, 성취감의 크기는 점점 작아 질 것이다.
(처음에는 큰 성취였던 일들이..나중에는 성취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정체라는 족쇄로 인식될것이다.)
끝내 근본적으로 그가 찾고자하는 성취감이 아닌 이상, 보다 큰 만족감을 주는 새로운 성취를 찾기
위해 새로운 길로 들어 설것이고, 그때 마다 앞에서 언급한 불안함과 두려움(아직 걷어 보지 못한
길에서 얻을수 있는 성취감이 이전에 자신에게 익숙한 곳에서 얻어 왔던거 만큼 많은지, 충족한지)
에 시달리게 될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근복적으로 바라는 목적지가 있다면, 길을 가면서 만나는 성취들은 그 순간들을
근원적인 목적지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수단(에너지)으로 인식될 것이다.
(성취만을 바라보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작은 성취감을 무시해서도 않된다. 이런 성취감이 없다면 그가 바라는 근본적인 목적지에
도달 할 순없을 것이다. 이는 바라보는 목적지는 있지만 바라만 볼뿐 걸어가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작은 성취감을 근본적인 목적지로 인도하는 소중한 수단으로 인지하고, 아무리
작은 성취라도 그 의미를 잊지 않아야 할것이다.
그래야만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지속적으로 갈수 있을 것이다.
목적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런 작은 성취감이 자신의 근본적이 목적지가 되는냐! 아니면수단이 되느냐의 차이다.
근본적인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사람은 이런 작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이런 작은 성취감이 최종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취란 반복이 될수록 그 의미가 작아짐으로, 성취를 최종 목적지로 할 경우 허무함과 공허함을
느끼고 또 다른 목적지를 찾게 되는것이다.
왜 …이런 작은 성취감은 결코 근본적인 목적지가 될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오늘 난 내자신의 근본적인 목적지라 생각하는것을 정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 난 내가 걸어가는 길을 같이 걷는 무리중에서 항상 중심이 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내가 속한 영역의 메인이 될것이다. 남을 따라 길을 가기 보다는 내가
중심이 되어 길을 가고자 한다. ]
이런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난 끊임없이 작은 성취감들을 이용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현재 내가 느낀 근본적인 목적지 역시 작은 성취감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려 왔던
성취감들을 충분히 수단으로 여길수 있는 목표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근본적인
목적지를 생각할수도 있고 지금 생각한것은 그런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 일수도 있지만…
분명한것은 지금보다 발전하는 것이고 나의 목적지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난 과정이라 하겠다.
( 헉….지금도 계속 생각하는 중인데…생각이 너무 꼬이다 보니..주화입마에 처해 졌당…
중단해야 겠다…일단 여기서 매듭을 짓자…)
결론 :
변화를 시도할 때 찾아 오는 두려움은 지금까지 익숙한 길에서 얻어온 성취를 더이상 얻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삶을 살면서 얻는 성취란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닌, 진정한 목적으로 다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이 얻는 경우 성취가 삶의 목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
진정한 목적지가 정해진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얻어온 성취에 미련을 두어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성취란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만나면 그것에 적응하며 곧 익숙해 질것이고,
그곳에서 새로운 성취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경험)에는 의미가 존재하고,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가질 경우 그 일들이 곧 퇴색되지 않는 성취로
작용할 것이다.
나의 진정한 목적지는 안락하고 편안한 삶도 아니고 최고의 부를 누리는 삶도 아니고 권력을 부리는 삶도 아니다.
단지 내가 살아 가는 동안 항상 내가 속해진 세상의 중심(Main)이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어디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이 되어 지도록 노력하도록 하자.
내가 삶의 종착점에 왔을때 내가 걸어온 길을 뒤 돌아 봤을때 내가 중심이 되어져 그길을 걸어 온거라면
난 만족할수 있을 것이다.
2002년 1월 12일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며~
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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