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려차기란…

어느날 술자리에서 엔지니어의 정체성과 부진한 자기 개발의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온적이 있다. 흔히 자기 성취감이 강한 이들에게 있어 자기 개발의 중요성은

누가 뭐라해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행동 동기가 될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취감의 충족이 어느날 갑자기 부족함을 느끼는 시점이 온다면 이는

그 순간의 문제이가 보다 그 동안의 성취감을 얻는 과정 속에 수많은 조건들이

조합을 이루지 못한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하면 무언가 계획하고 그걸 실천하여 그 결과를 통해 하나의 성취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 성취감의 존재는 사람..특히 성취감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시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 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필요 요소일

것이다.

지금껏 정해진 생활 속에서 지내오다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면서 수많은 새로운

환경과 그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취감을 얻는다. 하지만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한 시점에서 지금껏 별 어려움 없이 얻어온 성취감의 부재가 찾아 오는

시점이 있다. 그 시기에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여러 이슈중 하나가 왜 이런 성취감 부재를 통해 시기 마다

고민을 해야 하는 가이다. 난 수년전(3년전) 이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었고 그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얻었었다. 그 해답을 통해 난 또 다른 세계에 들어 설수

있었고 많은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요즘 난 동일한 문제로 인해 많은 고민과 갈등에

빠져 있다.

나와 동일한 고민을 하는 친구와의 대화 속에 그간 잊혀진 진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난 무술을 단순한 신체의 단련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삶에 있어 무술은

나의 인생의 근본적인 철학을 제시하는 존재이다. 난 어린 시절 수련한 무술을 통해

나만의 삶의 이치와 철학을 성립해 나가왔다고 생각한다.

무술~특히 중국 무술의 경우 단순한 신체의 단련을 추구하는 매체가 아닌 소우주의

철학이 닮겨 있다. 무술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이런 철학적인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

면 발전이 없다는 것은 나는 익히 깨우친바가 있다.

오늘 얘기하고픈 바는 술자리에 나온 “돌려차기”에 대한 얘기이다.

“돌려차기” 흔히 지금 나의 IT 엔지니어 생활 속에 흔히 나오는 얘기이다.

주요 사용되는 의미는 어떤 상황에 있어 정공법이 아닌 비 정형적인 방식으로 순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IT에서 얘기하는 “돌려차기” 가 흔히 무술 속에 얘기하는 “돌려차기” 와 많은 동일점

이 존재하기에 이를 술 취한 정신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나의 머리속에 주장하고자 하는 이론은 많은데 여기서는 두가지 상황에 대해 두 환경에

서의 “돌려차기”를 비교하고자 한다.

먼저 돌려차기 차체의 의미와 그 후 돌려치기의 효과에 대해 두가지 환경에서 동일점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돌려차기의 의미

무술에서 돌려차기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무술의 특정 동작에 대해 8가지 법칙에 의해 완성된다고 한다.

수,퇴,보,신,안,정,기,심 이 그것이다.

수법(손동작),퇴법(발동작),보법(이동),신법(몸동작),안법(시선),정(정신),기(내기)

심(마음)

여기서 정,기,심은 흔히 무협지에 나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 속의 진리는 상당히

고급적인 이론이다. 이는 단순히 기법이 아닌 기법을 완성화 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지금은 무술을 토론하고자 함이 아니니 생략한다.

돌려차기의 경우 수법,퇴법,보법이 완성되어야 재대로 된 동작을 시연할 수 있다.

이 3법이 어느 단계에 이루면 신법이 자연히 이루어 진다.

돌려차기는 흔히 무술의 초보자가 사용하는 기법은 아니다. 기본적인 수,퇴,보가

어느정도 단계에 올랐을때 동작차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동작이 완성되어도 실전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안법이다. 돌려차기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큰힘을 얻는 과정으로 자신을 회전

하여 그 과정에서 큰 힘을 얻어 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즉 눈앞에 적을

바로 공격하는 것이 아닌 큰 효과를 얻기 위해 본인이 큰 과정을 수행하여 기술

을 시연하게 된다.

하지만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준비 동작이 큰 과정을 고단자의 경우 흐르는 상황속

에 준비과정을 미리 펼침으로 해서 타격 시점의 집중을 높이게 된다.

IT 에서의 돌려차기의 의미는 정해진 방법으로 처리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

상황에 대한 경험의 의해 다른 방법으로 동일한 효과를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흔히 중급이상의 엔지니어가 상황을 대처하는 기술로 많이 표현이 된다.

IT에서 돌려차기는 초급엔지니어가 시연하는 기술은 아니다. 초급의 경우 정해진

방법에 의해 문제에 접급하게 된다. 즉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본인이 보유한 기술에 제한이 있을 경우 상황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우선 접근하여 문제 내부로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중급엔지니어의 경우 수많은 경험에 의해 전체 상황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

지기에 실제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상황에서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

할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즉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정형화된 방법이 아닌 경험과 상황이해 능력으로

문제 표면적인 부분을 제거함으로 상황을 대처하는 기법이다.

이런 돌려차기의 경우 엔지니어의 능력을 대변하는 요소중에 하나이지만 엔지니어에게

있어 중요한 자기 발전의 근본을 저하시키는 요소중에 하나일수도 있다.

돌려차기의 효과

무술에서 돌려차기는 정형적인 기본기에 비해 기술자체에 강한 힘을 내재 하고 있다.

그렇기에 단순한 앞차기나 옆차기에 비해 그 파괴력이 우수하다 볼수 있다.

하지만 무턱되고 아무 상황에서 돌려차기를 할 경우 그 역효과 역시 매우 크다 할수 있다.

돌려차기는 상대를 한번에 무너트릴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 기술이 적중되지 않을 경우

상대에게 본인의 헛점이 그대로 상대에게 제공되는 위험한 기술 중에 하나이다.

즉 양날의 검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고수의 경우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만드는 유용한 기술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상대를 일격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는 시연자가 자신의 상황과 상대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여 그 과정 속에서

이를 구현함으로 본인의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IT 에서의 돌려차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정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정공법으로 접근을 해도 해결이 안될 경우 한번의 돌려차기

가 적중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돌려차기가 빗나갈 경우 다음 상황에 무방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돌려차기의 조건

돌려차기의 의존 시 유의 사항

결론

기본이 중요하다. 고수의 돌려차기와 하수의 돌려차기의 차이점은 하나이다.

파괴력은 비슷하나 고수의 돌려차기는 빗나가지 않고, 빗나가더라도 이는 다음 동작의

준비 과정이 될 수 있다. 하수의 돌려차기가 빗나가면 자신의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위험한 기술이 될것이다. 이 차이는 기본적인 기술의 깊이라 볼수 있다.

충분한 경험을 갖춘 상황에서 기본에도 충실하면 돌려차기는 이에게 있어 단지 파괴력

있는 기본 기술로 존재하게 될것이다. 충분한 경험을 갖추었지만 기본에 부실하면..

적중력은 높지만 본인이 원하는 상황이 갖추어진 경우에만 발휘되는 제한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해당자에게 환경에 대한 깊은 의존성을 갖게 함으로써 해당자의 발전에

심각한 저하요소로 작용하기 된다. 초보자의 경우는 돌려차기를 안한다. 하더라도..

바로 몇대 맞고 그만 둔다.

그렇기에 경험에 대응한 기본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이 두가지의 조화가 이루어

졌을 경우 성취감의 부재가 느끼기 전에 새로운 동기를 얻어 나갈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만일 성취감의 부재가 느껴진다면 경험이 기본기를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 볼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기본기에 충실하면 이런 시기

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거라 본다.

서진우

슈퍼컴퓨팅 전문 기업 클루닉스/ 상무(기술이사)/ 정보시스템감리사/ 시스존 블로그 운영자

You may also like...

페이스북/트위트/구글 계정으로 댓글 가능합니다.